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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줄거리
이순신(최민식)은 선조에 의해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당하고 고문을 당한 후 백의종군 한다. 하지만 거세진 왜군들이 침입에 의해 이순신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칠천량 전투에서 대패한 수군은 12척의 판옥선만 남은 상태로 진도 벽파진에 진을 치고 있었다. 재임명 된 이순신은 벽파진에서 회의를 하지만 뾰족한 묘안이 없는 상황이라 장수들도 눈치만 보며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한다. 지지부진한 회의에서 경상우수사 배설(김원해)은 선조의 명을 받아 육군에 합류하자고 말한다. 왜군 진영에는 수군 총대장 도도 다카오라(김명곤)와 가토 요시아키(김강일)가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일본 관백 전하가 이순신을 무찌를 새 장수를 보낸다는 것에 기대를 하고 있다.
선조는 서신으로 이순신에게 도원수 권율(남경읍)이 이끄는 육군에 합류하라고 하였으나 나대용(장준녕)이 권율을 찾아가 수군을 포기하기 말고 지원을 해 달라고 청하다가 투옥된다. 왜군 진영에는 해적으로 악명을 떨치다 용병으로 고용된 구루지마 미치후사(류승룡)이 도착한다. 구선(거북선)을 건조 중인 현장에서 이순신은 탐망꾼 임준영(진구)에게 왜군들의 동향을 보고 받았고 왜의 육군이 전주성 쪽으로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순신은 전갈을 임준영에게 주면서 준사에게 전하고 답을 받아 오라고 한다. 구루지마는 진도 내해 쪽으로 조류를 타고 한양을 점령하러 가자는 제안을 하였지만 이순신의 무서움을 알고 있는 와키자카(조진웅)는 구루지마에게 이순신이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며 외해로 빠져나가 한양을 치자는 제안을 한다. 구루지마는 이순신을 두려워하는 장수들 때문에 자신이 왔다고 걱정 말라고 한다.
이순신은 고작 12척의 배와 두려움의 빠진 병사들을 데리고 330척의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전을 치르던 날에도 대장선을 제외한 배들은 두려움으로 대장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전투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이순신은 대장선인 자신의 배 만으로 울돌목의 조류를 이용하며 왜선을 격파하기 시작하였고 엄청난 포화속에서도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주며 병사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 시작한다. 회오리로 인해 전황이 조선군에게 유리해지자 이순신은 소요기를 올려 장수들을 불렀고 구루지마는 빠르게 함선들을 돌격시킨 후 저격수를 보내 소요기가 올라가는 것을 저지한다.
이순신이 위기에 처한 순간에 거제현령 안위(이승준)이 합류하지만 안위의 함선마저 위기에 처한다. 왜군들의 자폭선이 대장선으로 보냈고 백성들의 절규로 안위의 함선이 자폭선을 발견해 파괴한다. 구루지마의 함선이 돌격하였지만 판옥선 두 척이 추가로 전투에 참여하였고 밀리던 구루지마는 이순신을 죽이기 위해 대장선에 직접 월선 한다. 준사가 구루지마를 막아서고 화살 세례를 받은 구루지마는 이순신에게 참수 당한다. 이 처절한 투혼을 본 나머지 판옥선들이 전투에 참여하였고 물살이 조선 측에 유리하게 바뀌면서 대장선을 필두로 조선 판옥선들이 왜선을 박살내기 시작한다.
등장인물
이순신(최민식)
평소 엄정한 군율을 강조하는 이순신 장군은 칠천량 해전에서 전우를 모두 잃어 두려움에 탈영하는 병사를 직접 참하거나 주둔지를 불태우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강력하게 말한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라는 명언을 외치게 된다. 이순신 장군 또한 잠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먼저 떠난 동료들을 만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난중일기 속 그의 심정을 통해 전쟁에 대한 아픔이 깊게 묻어난다.
쿠루시마 미치후사(류승룡)
도요토미의 신임을 받는 선봉장으로서 기세등등하게 등장을 하는 장면이 압도적이다. 대외적으로는 조선수군을 격파할 수 있다는 의지에 불타고 있고 사적으로는 형제의 원수를 갚을 개인적인 복수심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복수심은 그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어 해전에서 이순신을 위기에 몰아넣을 정도로 강렬하다.
와키자카 야쓰하루(조진웅)
아와지국 다이묘 일본 수군 중군장으로 초반 이순신 진영을 정찰하면서 전략가적인 면모가 느껴지나 구루시마가 등장하면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전략적으로 어떻게 하면 조선을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은 있으나 한산에서 대패를 겪은 뒤 이순신에게 그는 일종의 트라우마로 자리 잡혀 속으로 두려워하고 있고 결국 전투 중에서 선두 구루지마를 지원해줄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후기
역사에서 말하는 명랑대첩은 1597년(선조30) 9월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이 명량에서 일본 수군을 쳐부순 싸움으로 영화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다. 스토리를 누구나 다 알고 영화를 보지만 그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다가오는 감동은 전혀 달랐다. 개인적으로 명량에 등장하는 최민식 배우의 용기는 용맹함과 덤덤함의 느낌을 기반으로 전투 시 또렷하게 지시하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라 만족스러웠다. 표정도 중요하지만 눈빛 연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순신장군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주연 배우가 부담스러워하는 점 충분히 인정된다. 그만큼 최선을 다했음을 느끼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영화 명량의 전투는 주로 낮 시간대의 싸움이라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이 계속 맴돌았다. 이순신은 영화 내내 주로 덤덤하고 강직한 위주로 나왔으나 한편으로는 악몽을 꾸고 잃어버린 전우들을 향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 병력 지원을 받지도 못하면서 탈주하려는 병사들에게 강하게 응징하는 모습과 더불어 다수의 적이 밀려옴에도 덤덤한 눈빛과 더불어 차분하게 지위하는 장군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는 만큼 묵직하고 강렬했다. 해상전투가 많은 만큼 격렬한 파도와 물살의 흐름 그 속에서 치열하게 전략을 펼치며 진행하는 긴 흐름의 전투 속에 버티고 싸우는 자들의 열망은 너무 강했다. 영화 속에서는 승려와 백성들도 대거 참여 한다. 나라의 위기가 닥치자 염불을 내리고 날카로운 무기를 쥐며 왜적과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백성들 또한 장군의 힘이 되어주기 위해 온몸을 던져 응원하고 싸움 대신 배의 운행을 위해 힘껏 노를 저어가며 싸우는 모습들까지 가장 어렵고 불가할 수 있는 해상 전투는 모두의 노력과 힘으로 치열하게 싸워가는 과정이 굉장히 볼만 했다.
아직 신에게는 열 두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이순신의 어록이 영화 명량의 최민식의 입을 통해 나오는 대사라 다시 들으니 전율이 밀려왔다. 해상전투이니 만큼 바다를 다루는 연출이 쉽지 않을 것 같음에도 자연스럽고 액션 감 있게 표현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전투 속에 빠져드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백성들을 지키면서 백성들에게 구해진 장군 가장 따뜻하고도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았을 이순신 장군이다. 역사를 다루는 만큼 고증이 힘들었을 텐데 감독의 생각이 적절히 잘 들어가 많이 고민한 것이 느껴져 만족스러웠다. 다시 봐도 이순신 장군의 전략은 정말 훌륭하다.